삼성SDI, 휴대폰용 LCD개발

2인치급, 화질·밝기 세계최고수준 월200만개 양산삼성SDI가 가격이 싸면서도 화질과 밝기는 세계 최고수준인 휴대폰용 디스플레이인 UFB-LCD(Ultra Fine & Bright - Liquid Crystal Display)를 개발했다. 삼성SDI는 12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발표회를 갖고 이 제품을 앞세워 지난해 18%에 그쳤던 세계 휴대폰용 LCD시장 점유율을 올해는 23%, 내년에는 2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부산공장에 월 200만개 생산 설비를 갖추고 이달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 내년에는 국내외에서 4,500만개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2인치급의 고해상도(가로 128mm, 세로 160mm)를 갖춘 UFB-LCD는 STN-LCD(보급형 액정표시장치)의 저렴한 가격과 저소비전력,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의 뛰어난 고화질 장점을 모두 갖춰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실현할 수 있다고 SDI는 설명했다. SDI는 특히 이 제품이 6만5,000가지 칼라의 색상을 표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FT-LCD와 같은 화면밝기를 나타내고 소비전력도 적어 휴대폰 전원장치인 2차전지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연구인력 30여명, 연구개발비 40여억원을 투입해 이 제품을 개발했으며 제품 특성을 잘 나타내는 '세계 최고(Ultra)의 고화질(Fine)과 밝기(Bright)의 액정표시장치(LCD)'라는 뜻의 이름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SDI는 UFB-LCD를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다양한 모바일 전자기기에도 확대 적용하기 위해 3.5인치급 제품도 올해 상반기중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LCD사업팀장인 심임수 전무는 "이번 UFB-LCD 개발로 경쟁사 보다 제조 경쟁력 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력에서도 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휴대폰용 컬라 LCD시장은 올해 8,000만개에서 오는 2004년 3억1,000만, 2005년 4억1,000만개 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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