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은퇴·이사 앞두고 묵혀둔 4억3000만원 불리려는데…

자녀 결혼자금 절반 물가연동채에 투자를
1년 후 주거 이전 예상금 1억… 예금·CP에 넣어 안정 운용
매월 300만원 잉여 현금 적립식펀드·연금보험 불입
자녀결혼·은퇴자금으로

신영덕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투자자문부장

Q : 은퇴자금과 자녀결혼 비용을 만들기 위해 은행에 묵혀둔 자금을 불릴만한 장기 투자 금융상품이 필요합니다.

여윳돈을 불릴 수 있는 장기 투자 금융상품을 문의드립니다. 저축은 하고 있지만 불리기가 안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장기적으로 자녀 결혼자금과 1년 주기의 해외여행, 노후 자금 등을 목표로 장기 투자 재테크가 필요합니다. 수입은 월 평균 950만원 정도입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1억9,000만원 정도가 있습니다. 펀드 등에 2억4,000만원 가량을 투자해 만기가 지났지만 수익률이 낮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월 550만원으로 남편의 취미생활에 들어가는 돈이 꽤 많습니다. 당장 현금화 가능 금액이 4억3,000만원 정도지만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수년째 은행에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1년 후쯤 집 옮기는 데 1억 정도 예상하고 자녀의 결혼은 최소 5년 이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A : 최근 정기예금 금리는 2%대 후반으로 15.4% 이자소득세 및 물가상승율을 감안하면 자산을 불리기는커녕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에 됐습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저금리 시대에는 예금이 더이상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2.5%에 불과하고,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인상도 내년 중반 정도이며, 급격한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어 저성장ㆍ저금리시대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저축이 더이상 가계의 재산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에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통적인 저축수단을 통한 재산증식이 한계를 나타내고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안정적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재테크 방법이 고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정면 돌파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요약 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선수교체입니다. 전통적인 예금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투자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권과 주가지수연계증권(ELS), 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에 분산투자가 필요합니다.

둘째, 장단기 투자자금을 철저히 분리해 운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금의 용도 및 투자기간에 따라 일정 부분 투자상품에 분산하여 변동성을 낮추면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셋째, 세테크입니다. 갈수록 절세상품의 종류가 줄어들고 있는 환경에서 지금이라도 자산의 성격별로 적절한 절세상품에 가입해 0.1%라도 수익을 더 챙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 세 가지와 더불어 기억을 해 야할 것은 현명한 소비입니다.

세 가지 전략에 맞춰 사연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1년 후 주거 이전에 필요한 1억원의 단기 투자전략입니다.

1억원은 1년 뒤 사용이 예정된 자금으로 안정적 운용이 필요합니다. 정기예금과 신용등급 A2이상의 단기기업어음(CP)에 분산하여 투자하시기 권해드립니다. A2-등급의 3개월 CP의 금리는 4%로 유동성과 수익성을 함께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자녀결혼과 노후자금에 3억원 중장기 투자전략입니다. 결혼자금과 노후자금은 중장기 계획이 필요합니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자산을 관리한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여러 자산의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6개월 혹은 1년 등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밸런싱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합니다.

최근 낮은 물가수준이 유지되고 있지만 완만한 경기회복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감안하면 지금 시점에서 물가연동국채는 5년 이상 투자 시 매력적입니다. 일부 물가연동국채로 투자하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아울러 자산의 50%를 글로벌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자산배분펀드와 다양한 인컴자원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컴펀드를 나누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포트폴리오 변동성관리를 위하여 선진 시장 과 신흥시장 조합의 스텝다운 구조의 ELS에 일정 수준 투자하시기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월 저축할 상품입니다. 저축과 더불어 현명한 지출관리가 중요합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노후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 항목은 의료비입니다.

현재 고객님의 금융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의료비 등 보장에 관한 부분이 부족합니다. 고객님의 경우 배우자의 취미생활로 인한 지출이 많은 편이라고 하였습니다. 배우자의 취미생활을 일부 줄여서 의료실비와 같은 보장성보험에 30만원정도 가입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월 소득에서 생활비 등 고정지출을 차감하면 매월 300만원 정도의 잉여 현금이 있습니다. 이 중 100만원은 적립식펀드로 투자해 자녀 결혼자금마련에, 200만원은 연금보험 가입으로 비과세혜택 및 은퇴 후 연금자원으로 활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국내주식과 2~3년뒤 인플레이션 환경을 감안하여 구리와 같은 원자재에 투자되는 광업주 펀드에 나누어 투자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나머지 200만원은 5년 납입, 5년 거치 후 종신연금으로 수령 가능한 연금보험 가입을 하시면 약 65만원정도 연금 수령이 가능합니다.

영화 아비정전으로 유명한 홍콩 영화감독 왕자웨이는 매번 완성된 시나리오 없이 촬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일단 시작한 다음 하나하나 만들어 갑니다.

무엇인가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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