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공장을 헐고 뉴타운이 조성되는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일대가 경기 서남부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특히 은행동 일대는 최근 은행뉴타운에 이어 초고층 주상복합까지 분양에 나서 새로운 주거단지로 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시흥시는 각종 개발호재와 맞물려 지난해 아파트 값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곳. 시흥시내에서도 정왕동 일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은행동 일대는 이 같은 상승세에서 다소 소외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행뉴타운이 들어서는 은행ㆍ대야ㆍ신천동 일대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시흥시에 따르면 은행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은 이달 초 통과됐으며 오는 2010년 이후 사업이 본격 추진돼 2020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뉴타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으나 뉴타운 주변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높아 후광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은행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은행뉴타운이 들어섬과 동시에 인근의 저층아파트나 빌라 등이 재건축 또는 재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보다 저렴한 투자 물건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이 은행뉴타운 바로 맞은편인 신천사거리에 지하5층~지상33층의 고급 주상복합 ‘시흥 5차 푸르지오’ 426가구를 14일부터 분양하기로 발표하면서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시흥의 중심 시가지가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은행뉴타운 인근의 아파트들은 3.3㎡당 850만~1,05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일대 삼보아파트와 영남아파트의 경우 20년을 훌쩍 넘어 뉴타운 개발과 함께 재건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급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신천사거리 인근에서는 단독주택ㆍ빌라 등의 손바뀜도 활발하다. 대야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이며 단독주택과 빌라 등은 나오는 대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 은행뉴타운 인근은 시흥시청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있으며 시흥IC와 인접해 있어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울 외관순환도로로 이용이 수월하다. 또 소사~원시 복선전철이 2014년께 개통될 경우 신천역과 대야역 역세권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뉴타운 완공과 지하철 개통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실수요자 중심의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경기 서남권 지방의 생활기반을 둔 사람들이 실거주용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