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플렉서블 기술이 IT업계의 구원 투수로 등장해 올해 플렉서블 투자에 따른 관련 업계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충남 아산 A3 공장의 플렉서블 장비발주를 장비업체들에게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A2 공장 5.5세대(1300×1500mm) 생산라인에 연구개발용 플렉서블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현에 필수적인 OLED 패널 수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도 파주 E2 공장 4.5세대(730×920mm) 생산라인에서 플렉서블 양산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1억달러 규모에서 2016년에는 13억달러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에는 플렉서블 기기 보급률이 20%에 달할 것이며 전체 시장 규모는 67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플렉서블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적용 가능한 메탈메시(Metal Mesh) 기술이 있는 잉크테크와 플렉서블 터치스크린모듈(TSM) 기술을 보유한 트레이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삼성, LG를 비롯한 태블릿PC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존 터치스크린에 사용하던 ITO필름을 메탈메시 필름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 ITO필름은 구부렸을 때 물리적으로 깨어지는 현상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적용이 불가능하고 대체 필름인 메탈메시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잉크테크가 개발한 메탈메시 소재는 플렉서블 OLED 터치에도 사용 가능하고 대면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ITO필름 대비 50% 정도의 가격절감 효과로 인해 향후 대면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조에 따른 원가 절감 측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플렉서블 터치스크린모듈(TSM)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트레이스도 주목할 만하다.
트레이스는 메탈메시 소재를 적용해 완전한 플렉서블이 가능한 플렉서블 터치스크린모듈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했다. ‘Flexible TSM’으로 명명된 이 제품은 터치필름을 90도 가까이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해도 제품에 손상이 없고 둥그런 아치모양으로 구부린 상태에서도 터치를 완벽하게 인식한다.
또한, 트레이스가 개발한 ‘Edge Bended TSM’은 스마트폰 가장자리까지 터치가 가능한 기술로 향후 대형 플렉서블 터치스크린 분야로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트레이스는 이미 자체 개발한 신개념 터치스크린인 ‘FLI(Flexible-Light touch screen, Innovation)’를해외 노트북 제조사로 공급하고 있다. ‘FLI’는 기존 터치스크린 대비 두께와 무게 측면에서 각각 40%, 50% 이상을 감소시켜 향후 플렉서블은 물론 웨어러블로 이어지는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