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 북한의 이성록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은 20일 북한은 경제 개발을 위해 이념과 체제를 초월, 대외경제 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 이외에 보세가공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이 부위원장은 이날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유럽·아시아경제지도자회의에서 「북한 대외경제 관계의 발전 전망과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사업 기회」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북한은 세계 경제의 대세에 발맞춰 자립적민족경제 건설을 위해 경제 개방폭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과 다른 국가 간의 경제적 차이 때문에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개방을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보세가공 지역 확대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북한관계 소식통들은 북한이 검토중인 보세가공 지역에는 대우가 이미 진출한 남포와 나진·선봉부근의 청진, 그리고 신의주, 해주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나 수도인 평양의 개방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나진·선봉지대 개발을 맡은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임태덕 부위원장은 나진선봉지대는 4년전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 영국, 네덜란드, 홍콩, 태국 등의 국가 기업에서 총 65건에 6억달러의 투자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특히 홍콩의 엠포러그룹은 호텔 건설에 1억8천만달러, 은행설립에 3천만달러를 각각 투자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다보스 지역회의인 이번 회의에 이성록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임태덕 부위원장, 황란 과장, 외교부의 전현종 국장 등 4명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