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씨티파이낸셜이 390만건의 고객정보를 분실했다. 최근 미국 대형 은행들의 고객 정보 유실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분실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MSNBC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씨티파이낸셜은 지난 2일 운송회사인 UPS를 통해 고객들의 개인 금융정보를 저장한 컴퓨터 테이프를 텍사스의 신용조사기관 익스피리언으로 운반하던 중 분실했다고 밝혔다. 테이프 안에는 고객들의 대출 내역 뿐 아니라 계좌번호와 사회보장번호 등 각종 개인 정보가 기록돼 있다.
씨티파이낸셜 측은 6일 “정보가 유출되기는 했지만 그 정보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까지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 이 회사는 “지난 4일 이 같은 사실을 해당 고객들에게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23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 와코비아 등에서 은행 직원들이 불법 정보수집업자와 짜고 최대 100만건에 달하는 고객 정보를 훔친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미국 굴지의 은행들에서 고객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 BAC에서는 120만명에 이르는 미국 정부 공무원들의 개인 정보가 저장된 컴퓨터 테이프를 분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