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대우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27일 베이징 외곽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을 때 중국 측에서는 장관급인 장예쑤이 외교부 부부장과 장신썬 주한대사, 장쿤셩 예빈사장 등이 나와 깍듯이 영접했다. 외교부 부부장이 외국 정상을 영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당초 차관급인 리우전민 외교부 아주담당 부부장이 나오기로 했었지만 격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흰색 상의에 검은색 정장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트랩을 내려왔고 중국 인민군 육해공군 합동 의장대가 도열해 열총 경례를 했다.
중국은 베이징 시내 모 대학에 이뤄질 예정인 박 대통령의 연설에도 부총리급 인사를 배석시키는 등 박 대통령의 주요 행사나 일정에 고위인사를 수행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서도 박 대통령을 위한 깜짝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한국 대통령의 방문과 비교할 때 의전과 주요인사 면담 일정 등에서 중국 측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또 박 대통령이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할 때 중국산 관용차인 ‘홍치(紅旗)’를 제공했다. 홍치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전용차로 이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외국 정상 방중 시 방탄 차량인 홍치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경찰은 또 박 대통령 차량과 수행단, 취재진 차량이 공항을 떠나 숙소로 가는 30여 분 동안 도로를 통제하는 경호를 펼쳤다. 평소 상당히 차량이 붐비는 시간대였지만 교통 통제로 이동 도로에는 차량이 한산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 측에서 도로를 통제해 박 대통령이 숙소인 조어대까지 20여분만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