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떼논 당상” 느긋/미 대선 D데이 표정

◎돌 “격차 줄었다” 일루희망「1948년의 기적이 다시 연출될 것인가」. 금세기 미국의 마지막 정권을 탄생케할 대통령선거가 5일 실시된다. 지난 1년여간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던 미 대선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빌 클린턴 현대통령의 승리로 귀결되고 있다. 선거일 현재까지도 민주당의 클린턴과 보브 돌 공화당 후보간 지지도 격차는 10% 포인트 가량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총선거인단인 5백38명중 4백인 이상을 클린턴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끝난 게임」으로 치부하고 있을 정도다. 단지 선거막판에 발표된 로이터통신의 여론조사만이 돌의 유일한 희망으로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 돌이 지지율 차이를 3.8%포인트로 좁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48년 대선 당시 해리 트루먼 당시 민주당 후보가 존 듀이 공화당 후보의 압도적 승리전망을 뒤엎고 막판 대역전극을 벌인 사례를 재연하겠다는 것이 돌의 가냘픈 희망이다. ○…양후보는 막판 부동표를 잡기위해 선거일까지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돌은 클린턴의 재선기반이자 가장 많은 선거인단(54명)이 몰려있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96시간에 걸친 마라톤 유세전에 돌입했다. 돌은 이날도 선거 막바지에 터진 클린턴의 불법 선거자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클린턴 역시 3일 자신의 고향인 아칸소주에 들러 『미국인은 미래를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며 자신의 연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전통적으로 공화당 표밭이었던 플로리다와 뉴저지 등을 순회하며 집권중 경제분야에서의 치적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대신 자신의 정치자금 스캔들에 대해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도 불구, 뉴욕의 외환 및 증권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승리를 조심스레 점치고 강한달러와 증시부양 정책을 펼쳐왔던 기조가 당분간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미 실업률이 5.2%에 묶임에 따라 13일 열릴 연준리(FRB)회의에서 금리문제에 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김영기> ◎공화,의회선거 선전/유권자 견제심리로 『집권2기 클린턴에게 백지 위임장을 주지말라.』 선거막바지에 공화당이 4백만달러를 들여 내보내고 있는 TV 광고문구다. 돌의 패배를 기정사실로 인정하는 대신,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부추겨 의회에서만은 다수당을 차지하겠다는 공화당측의 심산이다. 5일 투표를 앞둔 유권자에게 공화당측의 이같은 「호소」가 점차 먹혀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뽑게되는 의회 의석수는 6년임기인 상원의원 1백석중 개선대상인 34곳과 하원의 4백35개 전체의석. 공화당측은 상원에서 20개 이상을, 하원에서는 현재의 2백35개 의석을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상원에서 당연직 상원의장(부통령)이 되는 앨 고어 부통령이 재선된다는 것을 전제로 최소 3석을 차지해 상원의석(1백석)중 절반을 차지하고 2년 임기의 하원에서도 19석을 차지해 의회 다수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3일 의회선거에서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거나 최소 민주당 의석에 비해 적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의 의석이 늘어날 전망이나 다수당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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