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30, 부시ㆍ케리 1차 TV토론회
TV토론, 대선 종반 대세의 분수령
① 1차 TV토론 관전포인트
② '부시와 케리가 만날 때'
③ 부시ㆍ케리 초박빙 대접전
④ 종반 판세 예측불허 혼전
오는 11월2일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자를가릴 분수령이 될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간의 1차 TV 토론회가 3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대학에서 열린다.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오는 10월 2일로 미 대선을 30일 남겨둔 시점에서 향후 부시-케리 후보간 종반 대세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3~8% 가량 견고한 우위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5천만명이 시청하게 될 1차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이라크전, 북핵 문제를 비롯한 외교 안보 분야를 놓고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토론회에 대비, 이미 토론회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 공격및 방어 전략을 숙의한데 이어모의 토론회 리허설까지 마친 상태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1차 토론회에 가장 많은 시청자가 몰리는 점을 노려 토론회횟수를 3차례로 양보하는 대신 자신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외교 안보 분야를 1차 토론회에 다룰 것과 후보간 질문을 금지토록 할 것을 주장, 케리측의 합의를 받아냈다.
반면 케리 후보측은 2분간의 답변, 90초간의 반박, 1분간의 정리 답변 등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받은데 만족하고 있다.
양측은 이밖에 ▲1.27m 높이의 연단 ▲두 후보간 거리 3m ▲ 적절한 에어컨 온도 등 구체적인 토론 조건을 담은 32쪽 짜리 합의 각서에 서명했으며, 대통령 토론회 위원회측은 양측의 합의 사항을 대부분 반영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 진영은 1차 토론회를 통해 케리 후보가 이라크 정책과 관련, 잦은입장 변경으로 믿을 수 없는 후보임을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일관성'을 무기로 삼고 있는 이라크전의 실상을 조목 조목 비판, 이라크전이 대테러전에서 이탈한 잘못된 전쟁이며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설득시킬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화술이 끈질기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인 반면, 케리후보는 능란하면서도 다소 산만한 스타일이어서 그 차이도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보인다.
두 후보는 1차 토론회에 이어 오는 10월 8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에서 중립적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2차 토론회, 10월 13일 애리조나대에서 국내 정책을 주제로 한 3차 토론회를 갖는다.
박빙의 혼전을 벌리고 있는 부시-케리의 대접전이 3차례 TV 토론회를 통해 어떤판세로 나타날지 결과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입력시간 : 2004-09-30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