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DLS 투자자 속앓이

은값 급락에 원금손실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출구전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후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은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DLS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조기상환이 미뤄지며 발행 당시 정한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서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손실 발생 여부는 만기 때 기초자산의 가격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런던금속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은 지난해 9월14일 온스당 34.67달러에서 지난 2일 19.62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은 가격이 고점이던 지난해 하반기 발행된 은 DLS에 투자했다면 녹인 구간을 잘 살펴야 한다.

실제로 은 DLS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9월 28일에 발행된 '대우 제873회 공모DLS'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런던금시장협회의 금ㆍ은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 DLS는 최초기준가격의 55% 미만일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은가격지수의 최초기준가격(34.65달러)에서 지난달 26일 18.68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제 은 가격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달러가 강세인데다 귀금속 수요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기가 둔화됐기 때문에 은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은 DLS가 녹인 구간을 터치했다 하더라도 기준점 이상으로 상승하면 원금 회복뿐만 아니라 수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만기가 긴 상품에 투자했다면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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