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가격 하락세가 3개월째 계속됐고 수입가격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상승세에서 벗어났다.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원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9% 하락, 4월 이후 3개월째 수출물가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은 반도체 가격이 비수기,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보인 데다 무선전화기·모니터 등도 구미시장에서의 가격경쟁 심화로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가격이 전년동기보다 26.7% 하락했다』며 『이는 수출기업들이 같은 기간 중 20.9% 떨어진 환율변동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수출가격 인상보다 물량확대로 대응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체수출에 대한 비중이 큰 공산품의 수출물가가 2.1% 하락한 가운데 D램(-18.2%), 무선전화기(-11.9%), 카세트라디오(-9.9%), 모니터(-7.2%), 후판(-7.2%), 녹화테이프(-6.3%) 등 주요품목이 많이 떨어졌다.
6월 중 수입물가는 원유·기계부품 등의 국제시세 안정으로 전월 대비 1.4% 떨어지며 지난 3월 이후 계속돼 온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상승세에서 벗어났다. 원유값이 4.2% 내린 것을 비롯, 기계부품(-2.2%), 화학제품(-1.8%), 전기전자기기(-2.9%)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