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공천 또 '암초'

내부진통 이어 천안함 정국으로 '전략공천' 결론 못내

한명숙 전 총리로 가닥을 잡아가던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이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민주당은 천안함 침몰 희생자들에 대한 범국민적 애도 속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가 묻힐까 전전긍긍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2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계안 전 의원 등 이미 서울시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다른 후보들의 반발 및 비주류 반대에 천안함 정국까지 겹쳐 당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노무현 정부 때 총리를 지냈고 노 전 대통령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한 전 총리를 앞세워 이명박 정권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검찰이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기소한 한 전 총리의 1심 재판에서 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리며 한 전 총리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사실상 굳혀진 분위기였다. 법원의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판결이 검찰수사를 받던 중 갑자기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인 오는 5월23일을 전후해 노 전 대통령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이 같은 선거전략에 차질을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관련, 민ㆍ관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가 다음달 중순쯤으로 예상되고 그 뒤 희생자의 장례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날 경우 그 파장은 선거 때까지 계속돼 보수진영의 결속 등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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