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여당 합당움직임 적신호

김종필(金鍾必) 총리는 지난 18일 미국 LA에서 동행기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민련이 독자적으로 가는 게 순리요 섭리』라며 『(현재 3당체제) 그냥 놔둔 상태에서 각기 선거를 치르게 된다』고 말해 사실상 국민회의측의 합당요구에 거부의사를 밝혔다.특히 金총리는 『내각책임제를 주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양당) 대결구도로 가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만나도 이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金총리는 국민회의와 지속적으로 공조할 것이라면서 『공조를 유기적으로 한다면 꼭 하나가 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강조한뒤 『연합공천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리적으로 타협하고 의원영입은 보수주의 생각을 갖는 인사라면 누구든 환영하겠다』고 말해 자민련 확대 강화방침 의사를 피력했다. 이같은 회견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등 여권은 난감해하면서도 金총리 귀국후 열릴 「DJP회동」 결과에 기대를 걸면서 합당추진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金총리 말씀은 (순방) 떠나시기 전 상황을 정리한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한채 『합당을 해야 안정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내 합당문제를 매듭지여야 한다』면서 『안정세력 정립을 위해 합당으로 가야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건 사실이고 그 문제들을 두 분이 총체적으로 검토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21일 귀국하는 김종필(金鍾必) 총리로부터 남미순방 보고를 듣는 형식으로 만나 합당문제를 비롯한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며 오는 23일에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이에 앞서 朴총재는 金총리 귀국 다음날인 22일께 金총리를 만나 합당 문제와 선거구제에 대한 金총리의 의중을 타진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자민련 충청권과 영남권 의원들은 지난 16일과 17일 각각 집단적으로 모임을 갖고 「합당반대」 서명작업에 돌입하는 등 국민회의측의 합당 시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이들은 金총리의 귀국일인 21일 낮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합당반대를 결의할 것으로 당 지도부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이번주가 공동여당의 합당문제를 판가름하는 주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창환기자CWCHOI@SED.CO.KR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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