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19일(현지시간) 블로깅사이트 ‘텀블러’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으로 텀블러의 높은 성장성과 모바일 활용성이 지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가 이번 인수에 거액의 판돈을 걸었다”며 그 이유로 야후가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야후의 연간 매출은 지난 몇 년 동안 50억 달러에 머물러왔다. 또한 PC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모바일까지 확장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에 비해 텀블러는 1억1,700만명이 넘는 월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바일에서 야후보다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야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 동안 취약점이었던 소셜 네트워킹 분야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급증하고 있는 텀블러의 모바일 사용자를 이용해 스마트폰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올드’한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야후의 이번 인수가 텀블러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텀블러는 마이크로 블로깅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킹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존 블로그의 형태와 달리 텀블러는 이미지 중심의 마이크로 블로그 형식이다. 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구독하거나 ‘팔로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셜 네트워킹의 모습을 띄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텀블러에는 이용자들간 끈끈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어 조금의 변화도 이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령 야후가 텀블러를 광고를 도입한다면 텀블러 이용자들이 매력을 잃고 떠나갈 확률이 높은 것이다.
미 IT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은 “텀블러는 이용자들과 공생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야후가 텀블러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려면 텀블러를 있는 그대로 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