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 정기예금의 실질금리도 마이너스 시대에 진입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특판 정기예금의 금리는 만기 1년 기준으로 연 3.8∼4.1%에 달하지만 이자소득세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거나 제로(O)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 판매됐거나 판매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특판 정기예금 금리는 연 3.8%∼4.1%로 이들 예금의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세율 16.5%)은 0.63∼0.68%이고 지난 11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였다.
이에 따라 특판 정기예금의 명목금리에서 이자소득세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명목금리가 연 3.8%인 특판 정기예금이 -0.13%, 3.9%는 -0.04%, 4.0%는0.04%, 4.1%는 0.12%에 불과하다.
결국 명목금리가 연 4%를 넘는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실질적인 이득을 볼수 있지만 실질금리는 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고 명목금리가 연 3%대 후반인특판 정기예금을 구입할 경우에는 손해를 보게된다.
쉽게 말해 1억원을 명목금리가 연 3.8%인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간 13만원을, 연 3.9%짜리 특판 정기예금에 맡기면 연간 4만원의 손해를 각각 보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 실세금리가 유례없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일반 정기예금에 이어 특판예금의 실세금리도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특판예금의 금리가 일반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시중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세금우대 조항 등을 활용하면 좀더 많은 금리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