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와이드 창업자 모질로 "탐욕의 CEO"

부실 표면화 직전 주식매각
부실 표면화 직전 주식매각


미국 최대모기지 회사인 컨트리와이드의 안젤로 모질로(69)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부실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탐욕의 CEO'라는 모진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회사 경영부실이 표면화하기 직전에 대량의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자신의 잇속만 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모질로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드러나기 시작한 올 1ㆍ4분기에 1억3,00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각했다. 주식 매각시점이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직전이어서 내부거래 의혹을 사왔다. 마침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질로와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내부거래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컨트리와이드측은 안젤로 CEO의 주식매각이 SEC가 마련한 규칙에 따른 적법한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그가 매달 35만주씩 매각하다 지난해 말 46만주로 늘린 데 이어 주가가 45.03달러로 최고점에 오른 지난 2월부터 58만주로 늘린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자신이 20여년간 스톱옵션으로 받은 주식의 30%인 1억2,900만주를 매각한 것도 의혹을 사고 있다. 7개 연합노조 연금펀드는 모질로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을 이사회에 보냈고, 일부 주주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SEC의 내부거래 조사 소식으로 컨트리 와이드 주가는 속락해 올들어 60%하락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