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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개막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축구 마케팅에 돌입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수퍼마켓은 물론 편의점, 홈쇼핑, 오픈마켓에 이르기까지 업체마다 수백만원대 여행 상품권, 순금 축구공 모형, 현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6월 한달동안 TV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전방위 마케팅을 벌인다. 여행상품권에서 캠핑용품, CJ원포인트 등 CJ오쇼핑이 내건 경품 규모는 4억5,000만원어치로, 지난 4월 부진했던 실적을 월드컵을 통해 만회해 2·4분기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CJ오쇼핑은 월드컵 기간 동안 TV 상품 방송 시간도 전략적으로 편성한다. 한국팀 경기시간 전후, 하프타임 등에 히트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모바일에서는 경기 결과 맞추기 게임을 진행한다. 신희권 CJ오쇼핑 편성팀장은 "여름시즌 소비 활성화를 위해 텐트, 접이식 자전거 등 휴가 시즌에 필요한 경품을 준비했다"며 "수백만원대 여행상품권과 TV, 에어컨 등도 경품으로 내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옥션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경품 45만개를 내걸었다. 홈페이지 안에 개설된 '옥션 스타디움'에 응원 댓글을 남긴 고객 중 2만명에게 존슨앤존슨, 질레트, 3M 등의 상품을 나눠준다. 지경민 옥션 온사이트 마케팅팀 부장은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월드컵으로 극복하길 바라는 의도에서 파트너사와 함께 대대적인 사은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백화점,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월드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롯데슈퍼는 국가대표팀 8강 진출시 800만원을 8명에게 각각 지급하고, 16강 진출시에는 16명에게 160만원을 주는 현금 마케팅을 벌인다. 현대백화점도 일본 가전업체 소니와 함께 최대 상금 1억원을 걸고 우승팀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이마트는 TV구매고객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 지급 이벤트를 펼치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모바일게임을 통해 갤럭시탭, 갤럭시기어, 순금 축구공 등을 제공한다. 황진복 세븐일레븐 마케팅팀장은 "경기 시작이나 끝이 아침 식사 시간대와 겹쳐 식사 대용 푸드나 음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을 재개했다.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오비맥주는 이색스포츠로 꼽히는 '버블사커'로 흥을 돋운다. '카스와 버드와이저가 함께하는 버블사커 대회'는 서울과 경기,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6개 지역 대학생들이 구성한 128개 팀이 참여해 투명 풍선을 몸에 착용하고 축구 실력을 겨루는 형태로 치러지며 우승팀과 준우승팀에는 장학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