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1개월 만에 다시 배럴 당 3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전일보다 1.6%(45센트) 오른 배럴 당 29.2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는 2~3일에 한번 꼴로 조정을 받
기는 하지만 지난 4월말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유가는 이 달 들어서만 13% 급등한 상태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세계 최대 석유 소비지인 북미의 원유 재고가 지난해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점, 이라크 석유수출 지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나이지리아 사태 등으로 향후 수개월간 석유 공급이 충분히 회복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 및 중동 지역에서의 잇단 테러 발생으로 금값 역시 5일 연속 상승하는 등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2.10달러 오른 온스 당 366.50달러를 기록, 지난 2월 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