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생보사의 영업효율성이 국내사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약유지율과 모집인정착률 등에서는 국내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ING 등 7개 생보사의 지난 2000회계연도 영업효율성(2000.4~2001.3)을 분석한 결과 국내사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회차 유지율(1년이상 유지된 보험계약 비율)의 경우 외국사 평균은 75.2%인 반면 국내사 평균은 66%에 불과했다. 25회차 유지율(2년이상 유지된 보험계약 비율) 역시 외국사 평균 57.1%, 국내사 48.2%로 큰 격차를 보였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사의 영업방식이 국내사들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특히 종신보험과 같은 고가의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외국사들은 전문교육을 받은 설계사들이 고객들에게 보험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시킨 후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유지율이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생보사들의 영업효율성이 높은 것에는 1년 이상 영업활동을 지속하는 설계사가 많은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사 13월차 모집인 정착률은 42.4%였던 반면 국내사 평균은 21.9%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외국사들의 경우 금리부담이 크지 않은 보장성 상품 위주로 판매하면서도 한번 체결된 계약의 상당수가 만기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그만큼 견실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 실적배당형인 변액보험이 출시되는 등 보험상품 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추세여서 외국사의 영업방식과 이에 따른 효율성은 더욱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효율성이 높은 만큼 설계사 개인소득도 월등히 높아 국내생보사 설계사의 1인당 월평균소득이 162만원인데 반해 외국계 생보사는 31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