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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하면서 1,041원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원80전 내린 1,041원40전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6원20전 내린 1,046원에 개장한 뒤 1,050원을 하향 돌파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전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완화책이 없다고 밝히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매도물량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개장 직후부터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은행권의 손절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 낙폭을 키우다 1,045원선 부근에서 잠시 멈칫거렸다. 하지만 아시아 통화 강세에 따른 역외 NDF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유입되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매수가 이어지면서 1,040원10전까지 급락했다. 1,040원선 붕괴를 앞두고는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성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며 "환율이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에 비해 크지 않다"고 밝혀 시장개입 기대감을 낮췄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원ㆍ달러 환율 1,050원선이 깨진 만큼 당분간 외환당국의 눈치를 보는 점진적 하락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신흥국 통화가 다 같이 반등하고 있어 외환당국의 개입명분이 약하다"며 "환율이 하락하다가 1,030원대에서 지지력 시험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