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파병규모ㆍ시기는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함에 따라 파병규모ㆍ성격ㆍ시기ㆍ지역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파병계획은 나와 있지 않다. 다음달 중순 서울에서 열릴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이전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0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부수적인 외교채널이 가동되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이라크 현지 추가조사단이 파견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관측으로는 이파크 추가 파병부대 규모는 독자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한 준사단급이 되고 성격은 치안유지에 도움이 되는 공병과 의료부대를 추가한 비전투병 중심의 `혼성부대`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파병규모는 5,000~6,000명 안팎에 이르고 파병부대는 도로보수나 관계수로 복구공사 등 전후복구와 관련된 기본임무는 물론 주택과 학교 등 민생시설 복구 등 인도적 차원의 구호활동도 병행하는 야전공병부대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한 의료부대 등 이른바 민사지원부대가 참혹한 전쟁을 겪은 현지 주민들이 외국 주둔군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반감을 최소화하면서 폐허가 된 전장터 재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에 다국적군의 임무가 `이라크의 안전과 안정보장`으로 규정돼 있고 미국도 한국에 이라크내 치안확보에 기여하기 위한 파병을 희망하고 있는 점도 그 이유다. 파병시기는 내년 2~3월께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부대는 전투병 성격의 치안유지군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몇 달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내년 초께 파병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국적군 대신 한국군이 5,000~1만명 규모의 독자부대를 편성해 현재 미군 101공중강습사단이 관할하는 모술로 내년 2~3월 파병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과 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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