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간다

경영 전반 총괄할 듯




여승주(사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이 한화투자증권의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여 부사장은 오는 11월 초 한화투자증권의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정식선임될 예정이며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주진형 현 사장을 대신해 경영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화투자증권은 여 부사장을 이사로 3년간 신규선임하는 내용의 이사회 결의를 했다고 공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1월5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해당 안건을 올려 선임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 사장에 대한 조기 경질설은 이달 초부터 나돌았고 한화그룹 측은 이에 대해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 종료에 맞춰 자연스럽게 교체 수순을 밟는 것일 뿐 경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주 대표의 임기를 보장하면서 다른 임원으로 하여금 경영을 총괄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1960년생인 여 부사장은 서강대를 졸업했고 한화에 입사한 후 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보, 한화생명 재정팀장 상무보 및 재정팀장 상무, 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 및 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지난해 삼성 4개 계열사의 인수합병(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주 대표는 취임 이후 3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한편 매도 리포트 확대, 개인 성과급 제도 폐지, 고위험등급 주식 선정 발표, 리서치센터 편집국 도입 등 파격적인 경영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당시 국내 증권사 중 홀로 합병 무산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두 번이나 발표해 삼성테크윈 등의 '빅딜'을 하며 삼성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한화그룹에 부담을 줬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에 3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할 예정이다. 채용 인원은 약 30여명으로 신입사원이 5년간 근무하면 회사가 4,000만원 내에서 학자금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학자금대출 상환 지원제도'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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