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열전] 1. 코닥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과 「쉬리」.20세기를 보내며 각각 지구촌과 국내시장을 뜨겁게 달군 두 편의 영화의 공통점은 사용한 필름이 바로 「코닥(KODAK)」이라는 사실이다. 강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알파벳의 「K」자. 유난히 「K」자를 좋아했던 발명가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은 1880년 코닥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뉴욕에 세웠다. 이 회사는 필름의 초창기 형태인 건판(乾板)과 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냈다. 종이필름(1888년), 셀룰로이드 롤 필름(1889년)의 대중화는 세기의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이 영화 전용 카메라를 발명하는 계기가 됐다. 코닥의 역사는 곧 세계 영화산업사와 마찬가지이다. 16MM영화의 대중화에 불을 붙인 셀룰로이드 아세테이트 필름·16MM 시네-코닥 모션픽쳐 카메라·코다스코프 프로젝터(1923년), 최초의 컬러필름(1928년) 등등…. 코닥은 창립 100년을 맞은 90년대에 접어들어 영화용 필름편집의 신기원을 이룬 「키코드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편집, 특수효과 등 영화제작 후반부에서 코닥의 위치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키코드시스템은 촬영한 필름의 가장자리에 바코드를 입력, 저장·편집한 뒤 이를 다시 필름으로 출력할 때 원본과 대조해 정확한 순서를 찾도록 하는 것이다. 코닥의 특수장비인 「시네온」은 역사적인 사건을 만들면서 코닥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1937년 만들어진 월트디즈니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를 컴퓨터로 4주만에 깨끗이 복원하는데 쓴 장비가 바로 시네온이다. 코닥은 좋은 제품의 저가공급, 세계적인 공급망 구축, 공격적인 광고전략으로 세계 영화기술의 살아있는 역사와 표준이 됐다. 브랜드 자산가치가 132억6,000만 달러(인터브랜드그룹 조사)로 평가되는 코닥은 지금 디지털 영상혁명 시대를 맞아 발명의 역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희영 객원기자 HYKIM020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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