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현대제철

자동차 강판 전문 생산 제철소 특화
3고로 2013년 9월 완공땐 조강 능력 2,400만톤 달해
철강업계 뉴리더 도약할 듯

현대제철은 최근 400만톤 규모의 제3고로를 착공하고 오는 201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제 3고로 착공식 모습. /사진제공=현대제철


정몽구(왼쪽 두번째) 회장이 당진제철소 현장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전문 생산 제철소를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새로운 철강 시대의 뉴리더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민간기업 최초로 고로제철소를 가동하며 한국 철강사에 신기원을 이룩했던 현대제철이 고로 2기 800만톤을 성공적으로 가동하는 세계 철강사에 유래 없는 일을 일궈냈다. 이어 2011년 4월 3고로를 착공하며 회사 총 조강 생산능력 2,400만톤 체제를 갖춘 세계 10위권 철강회사로의 위상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3고로, 오는 2013년 9월 완공 목표 = 현대제철 3고로는 연산 400만톤 규모로 총 3조2,55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연산 1,200만톤 규모로 확대되며 전기로를 포함한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연산 2,400만톤에 이르게 된다. 현대제철이 1ㆍ2고로 완공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빠르게 3고로 공사에 돌입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1ㆍ2고로의 조기 안정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흑자 시현으로 일관제철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흥시장의 철강재 수요 성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고, 현대기아차 그룹의 해외공장 신증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철강재를 선보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3고로 조기 착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를 자동차 전문제철소로 특화 시켜 성장시킬 계획이다. 열연강판 생산능력도 현재 650만톤에서 850만톤으로 확대하고 후판도 현재 150만톤을 350만톤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기술연구소에서 선행연구를 통해 수요산업이 요구하는 강판을 개발, 생산에 접목시킴으로써 실수요가형 생산자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현대차그룹 철강부문 이끈다=현대차그룹은 그룹 출범 10년을 맞아 그룹 비전 슬로건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으로 정하고 자동차와 철강, 건설에 이르는 3개 축의 비전을 발표했다. 자동차부문 비전은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로 슬로건을 내걸었다. 철강부문 슬로건은 '새로운 철강시대의 리더'로, 건설부문은 '함께 내일을 창조하는 기업'로 비전을 만들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 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부문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며 새로운 철강시대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자원순환고리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의 주요 축을 담당하게 되는 철강부문의 리더로 환경경영을 원칙으로 한 자원순환형 기술개발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생산 및 공급 위주의 운영방식을 탈피하여 종합솔루션 제공업체로 변화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철강부문은 고객가치 극대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신성장 전략 추진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삼고 대내외 유기적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철강시대를 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직 통합의 중심에 선 현대제철=당진벌에 일관제철소를 완공한 것은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그토록 꿈꿔왔던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라는 진정한 의미의 '수직계열화'의 완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현대하이스코를 통해서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고 있지만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강판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인 열연강판은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해외업체들에 대한 강판 의존이 심하다 보니 자동차 기술개발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자동차강판과 자동차는 자동차강판 생산자인 철강업체와 수요자인 자동차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탄생할 수 있다. 실례로 일본의 토요타자동차와 신일본제철, 독일의 폭스바겐과 티센크루프스틸,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와 바오산강철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최적의 자동차강판 생산 및 조달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준공으로 현대차그룹 또한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들과 이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돼 궁극에는 최고의 상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이미 1ㆍ2고로를 가동하며 적극적인 강종 개발에 나서 지난해 열연강판 분야에서만 자동차용 강판 49종을 포함해 총 95종의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에도 자동차 외판재 등 총 32개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원 순환형 사회 실현 눈길
車 강판 생산→폐차 철제품 재활용 현대제철은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통해 자원 순환형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에서 열연강판을 생산하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탄생하게 됐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강판을 소재로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만들어 현대ㆍ기아차의 자동차 생산에 적용한다. 또 수명이 다한 자동차는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에서 폐차 처리돼 다시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H형강 등 건설용 철강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되는 자원 순환고리가 완성됐다. 현대차그룹이 명실상부한 자동차 중심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경기도 남양 종합연구소 내 위치한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는 유럽 및 국내 환경관련 법규를 만족하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로 지난 2005년 11월 준공됐다. 연간 4,000대의 폐차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러 공정을 거쳐 제품의 가치를 가지고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순환형 생산구조를 띄는 획기적인 세계최초 자원순환구조가 현대자동차 그룹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로 글로벌화를 꿈꾸고, 과감한 제철산업 투자로 성장 동력을 일궈내면서 국가경쟁력까지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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