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도 '월드컵 대박' 노린다

도박꾼들 경기결과 촉각…규모등 기록 모두 경신할 듯IT면 박스 2002 월드컵 대회에서 예상되는 또 하나의 '대박'은 바로 온라인 도박이다. 온라인 도박이 합법화 돼 있는 유럽 국가들부터 정부가 불법행위로 단속을 벌이는 나라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도박꾼들이 월드컵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 칙칙한 뒷골목에서 내기 돈을 걸던 과거와 달리 자기 집 소파에 앉아 버튼 하나로 내기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도박은 월드컵 기간 동안 과거 어느 때보다도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전에도 미국의 미식축구 대회인 슈퍼볼이나 영국에서 벌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마 대회인 그랜드 내셔널 등이 벌어질 때면 온라인 도박 사이트들이 맹위를 떨쳐 왔으나, 세계적인 행사인 월드컵 대회는 규모 면에서 종전과는 그 차원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TV와 인터넷, 이동전화 등을 통해 온라인 도박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영국 블루스퀘어의 에드 파우넬 대변인은 지난 4월6일에도 열린 그랜드 내셔널이 단일 경기로는 최대 '도박 대목'이었지만, 장장 한달 동안 계속되는 월드컵 대회의 도박 규모는 "지금까지의 기록을 모두 깨 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블루스퀘어가 지목하고 있는 것은 이동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도박 시장. 이 회사는 지난 99년 인터넷 전용 도박 사업체로 문을 열었으나, 지난해 10월 개시한 전화 도박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지난 6개월동안 이뤄진 거래의 15%는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모바일 등 전화를 통한 도박은 인터넷이나 디지털 TV 등 이 회사가 운영하는 다른 도박 채널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파우넬 대변인의 설명이다. 또 인터넷 갬블링 업체인 빅터 챈들러 월드와이드는 이번 월드컵 대회 기간중 경기 결과를 둘러싸고 아시아 지역에서만 행해질 수십억달러 규모의 불법 도박 가운데 상당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카오의 카지노 갑부 스탠리 호가 운영하는 마카우-슬롯닷컴 등이 아시아 도박꾼들의 내기 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현재 온라인 도박인구는 미국에서만 약 450만명, 규모는 올해 30억달러를 넘어서 내년에는 연간 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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