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굽으로 애인 살해한' 美여성에 종신형 선고

미국 법원은 11일(현지시간) 하이힐 굽으로 남자친구의 머리를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아나 릴리아 트루히요(45)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트루히요는 지난해 6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고층 콘도미니멈에서 말다툼하던 남자친구 스테판 안데르손(59) 휴스턴대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트루히요는 안데르손을 꼼짝 못하게 잡고서 그가 저항하지 않았는데도 약 14㎝의 하이힐 굽으로 머리를 25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찔렀다.

트루히요의 변호인은 안데르손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에 의한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트루히요가 과거 음주 뒤에 폭력적인 성향으로 변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트루히요는 범행 당일 밤에도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정에 선 트루히요는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지자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그를 사랑한다. 죽이려고 했던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데르손 교수는 휴스턴대에서 핵수용체와 세포신호 분야 교수로 재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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