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눈이야기] 시력교정술의 발전

한 때 안경 끼는 것은 부와 명예, 그 사람의 지식수준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안경 값이 엄청나게 비싸기도 했거니와 대부분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동그란 안경을 낀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세기가 저물고 새로운 세기가 열린 요즘 안경은 활동적이면서 자신감이 필요한 현대 생활에서 불편한 존재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 콘택트렌즈마저도 거추장스런 짐같이 여겨지고 있다. 언제인가부터 신세대가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확대되면서 점차 사회전반의 흐름은 그들에 맞게 변화되었고, 그러다 보니 의료수준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큰 병이 아니면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요즘 신세대들은 자신감 있는 행동과 자기 개성을 표출하는 등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외에 자기만족을 위해 수술을 하는 과감성도 없지않다. 이런 종류의 수술 중 안과 분야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라식, 라섹 등 안경이나 렌즈를 벗을 수 있는 시력교정수술과 함께 아름다운 눈을 갖기 위한 쌍꺼풀 수술 등을 들 수 있다. 요즘은 시력교정수술 초창기에 할 수 없던 심한 근시 외에 난시와 원시도 교정할 수 있는 라식수술은 최근 레이저의 발달과 수술의 진보로 한층 더 정교하고 세련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70% 이상이 시력 때문에 고생을 하는 요즈음, 라식이나 라섹수술로 많은 사람들이 어둠에서 벗어나 광명의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은 분명하다. 눈에 심각한 질환만 없다면 시력교정수술을 못하는 경우는 드물 정도로 안정성이 공인되어 있다. 특히 이런 라식수술이나 라섹의 지식은 상당히 보편화 되어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안과 의사들을 놀라게 할 정도의 박식함을 갖고 있기도 하다. 과거 부와 명예의 상징이던 안경이 거추장스런 짐이 돼버린 요즘, 시력 나쁜 사람들이 라식수술을 받아 안경을 벗어버리는데 비해 눈 좋은 사람들은 멋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안경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새 천년에는 안경과 콘택트렌즈는 골동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아가 유전자 발달로 신생아에게 원하는 시력을 갖게 하는 의술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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