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을 둘러싸고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번호이동을 철회한 SK텔레콤 가입자를 놓고 또 시비가 붙었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KTF나 LG텔레콤으로 옮겨간 고객 27만1,877명 중 9,558명이 번호이동을 포기하고 SK텔레콤에 재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중 2,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9%가 번호이동 철회의 주된 이유로 `통화품질 불만`을 꼽았다고 밝혔다. 또 휴대폰 가격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11.3%), 통신회사 변경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번호이동(6.6%), 요금제 불만(3.1%) 등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오해도 번호이동 철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발표가 왜곡됐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KTF는 번호이동을 포기한 가입자의 비율이 3.2%로 월평균 개통 취소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미미한 수준인데도 SK텔레콤이 의도적으로 `침소봉대`했다고 주장했다. 또 철회자의 45.9%가 전산처리 지연 때문에 당일 개통했다가 당일 해지한 경우이며 통화품질 불만이 높다는 SK텔레콤의 주장도 사실 무근이라고 덧붙였다.
LG텔레콤 역시 SK텔레콤이 극히 미미한 숫자를 부풀리고 있다며 자사에 가입했다가 철회한 3,386명 중 500여명은 LG텔레콤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