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장교 출신으로 숱한 논란을 낳은 세계 최대 용병회사 '블랙워터'의 설립자인 에릭 프린스가 중국 기업을 호위하는 물류사업가로 변신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는 프린스가 홍콩에 본사를 둔 프런티어서비시스그룹(FSG) 회장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FSG의 주 사업 영역은 총탄이 빗발치는 아프리카 험지에 진출한 중국 업체 소속 중국인 직원 구출과 호송, 관련 자재와 장비 수송, 부상자에 대한 의료 구호 등이라고 프린스는 밝혔다.
지난 2009년 블랙워터 매각 후 아프리카 지부티에 프런티어서비시스그룹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프린스의 새로운 사업에 가장 큰 후원자는 바로 중국 최대 국영업체 시틱그룹이다.
해군 전역 후 1997년 블랙워터를 설립한 프린스는 매각 때까지 모두 20억달러(2조1,000억원) 규모의 미 정부 계약을 따낼 정도로 성공한 기업인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설립된 지 4년 만에 발생한 2001년 9·11사태는 블랙워터의 매출 급신장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 정부 계약분 가운데 80%가량이 중앙정보국(CIA)·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등이 발주한 비밀공작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블랙워터 직원들은 특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임무수행 과정에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해 국제적인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특히 2007년 이라크에서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한 혐의로 기소된 직원 4명은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