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12ㆍ19 대선을 55일 앞두고 충청권을 시작으로 한 보수대연합이 가속화할 것을 보인다.
새누리당의 국회 의석(149석)은 선진당 의석(4석)을 더해 153석으로 원내 과반을 확보했다.선진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도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황우여 새누리당, 이인제 선진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온 두 당이 하나가 돼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두 당은 하나"라며 "용광로의 쇠처럼 뜨겁게 결합해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5월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는 "건강한 보수우파가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이날 '2012 간호정책 선포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힘을 합해줘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드린다. 국민이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한구 새누리당, 성완종 선진당 원내대표는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 투자 규모의 획기적 확대 ▦태안 기름 유출사고 피해주민 보상 지원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대전시 공동화 후속대책 수립 등 '충청권 7대 지역정책'의 조속한 실천에 합의했다.
정책 합의에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비롯한 금융활성화 방안 마련 ▦서울ㆍ세종시 고속도로 신설안 구체화 ▦세종시의 명실상부한 광역자치단체로의 업그레이드 등도 포함됐다.
충청 표심 확보 여부는 의견이 엇갈린다. 양당이 충청 보수 표심을 양분해온 만큼 일정 부분 표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1992년 14대 대선 이후 충청은 박빙의 대선에서 승부를 판가름하는 캐스팅 보트였다. 그러나 선진당은 18대 총선서 18석이던 의석이 19대 총선서 5석(지역구는 2석)으로 줄어드는 등 충청권에서조차 지지세를 잃고 있어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로써 자유민주연합을 시작으로 한 충청권 기반 정당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선진당 안팎에서는 연대를 넘어선 합당 결정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류근찬 선진당 의원은 합당에 불참했고 선진당 출신 조순형 전 의원은 "양당 체제의 잘못을 견제ㆍ비판하는 정당도 있어야 한다. 과거 정치사를 보면 '3당 합당'도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