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중국해에서 광범위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주요2개국ㆍG2) 간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톰 크로슨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 동부시간으로 25일 저녁 B-52폭격기 2대가 동중국해에서 훈련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중국에 훈련내용을 사전 통보하지 않았고 폭격기는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채 1시간가량 동중국해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3일 중국이 동중국해에 광범위한 방공식별권을 설정하자 미 국방부가 “따를 의향이 없다”고 밝힌 지 이틀이 안 돼 나온 조치로 미국이 중국의 방공식별권을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이에 대해 겅옌성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중국은 관련 공역을 유효하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미국과 직접적 대립은 피하면서도 권한행사를 계속할 것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중국의 방공식별권 문제가 한국과의 영토분쟁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사태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모습이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방공식별권에 이어도가 포함된 문제와 관련해 “이어도를 영토 문제가 아닌 배타적 경제수역 문제로 보고 있다. 이것으로 모든 점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