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자본 속속유입 영화계 활기

포스코 건설·SK텔레콤, 행사지원·개최 잇달아올해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대참패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일부를 새 자본의 유입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SK텔레콤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스폰서를 맡는가하면 연예기획사가 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우선 포스코 건설이 부산국제영화제에 4억5,000만원을 지원하면서 최대 스폰서인 골드프리미어 스폰서가 됐다. 그 뒤를 이어 실버프리미어 스폰서인 SK텔레콤, 시네마 서비스 등이 있다. 영화제 전체 예산은 32억5,000만원. 문화관광부와 부산시에서 각각 10억원을 지원받는다. 기업에서 영화제 지원이 쉽지 않은 요즘 상황을 감안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28일 처음으로 조인식을 가졌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영화제 지원외 모바일 영상제를 진행했다. 모바일 영화 시나리오 20편을 선정, 편당 1,000만원씩의 제작지원금을 전달했다. SK텔레콤은 프로페셔널, 마니아, 아마추어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2002 SK텔레콤 모바일 영상창작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선 프로페셔널 부문 1차 당선자 20팀을 선정, 이날 시상식과 함께 모바일 영상제작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SK텔레콤이 제작을 지원하기로 한 시나리오는 독립영화협의회의 '반지의 제왕', 동국대 영상영화학과의 '마르스의 후예', 스틸필름의 '손목시계'등 20여편으로, 이 중에는 관객이 영화 내용에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형식이나 게임 방식의 구성 등 이동통신의 특성을 활용한 작품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SK텔레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마니아부문은 30일까지, 아마추어 부문은 12월19일까지 온라인이나 우편을 통해 응모작품을 접수하고 있다. 한편 연예기획사 ㈜MP엔터테인먼트(대표 정영민)는 500억원대의 영상펀드를 조성했다. 장동건, 신현준, 고소영 등의 소속사인 MP엔터테인먼트는 영화'연애소설'을 공동제작하면서 영화제작에 진출한 뒤 최근 촬영을 마친 '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을 단독 투자ㆍ제작했다. MP 펀드의 지출방식은 크게 세가지다. 자체제작과 투자, 또한 소속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에 투자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MP는 펀드중 200억원은 '폰'의 안병기 감독의 차기작 등 자체제작 작품에, 300억원은 타제작사의 작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 조성으로 MP는 연예 매니지먼트와 영화 제작에 이어 영화 투자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MP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중 90%는 지주회사인 J&C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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