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테마주' 주가조작해 100억대 이득

前 총리 아들등 공범 5명 기소
검찰, 현대 3세 정일선씨는 무혐의 처분


'재벌 테마주' 주가조작해 100억대 이득 前 총리 아들등 공범 5명 기소검찰, 현대 3세 정일선씨는 무혐의 처분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재벌가 2~3세들을 내세운 ‘재벌 테마주’로 주가를 조작해 100억원대 이득을 챙긴 일당과 전직 국무총리 아들, 재벌가 자제 등 공범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28일 I.S하이텍 전 대표로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아들인 노동수씨를 증권거래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두산가 4세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씨와 같은 회사 대주주 조모씨, 덱트론 대표를 지낸 선병석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 전 뉴월코프 및 덱트론 대표 이모씨 등 4명을 각각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07년 1월 I.S하이텍 주식 150만주(지분 4.13%)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으나 인수자금은 노씨의 자금이 아니라 선씨와 조씨가 댄 것으로 밝혀졌다. 선씨와 조씨는 명망가의 자제가 회사를 인수한 것처럼 일반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조작하려 했으나 당시 주가는 오르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 검찰은 주가 하락으로 노씨가 약속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점을 고려해 그를 구속하지는 않았다. 선씨는 이에 앞서 2006년 조씨와 함께 박씨를 뉴월코프 ‘바지사장’으로 영입해 박씨가 이 회사 지분 6.88%(513만여주)를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해 주가를 띄워 부당하게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선씨는 조씨 등과 함께 명동 사채시장에서 50억원을 끌어다가 이를 종자돈으로 뉴월코프를 사들였고 박씨와 같은 유명인을 영입해 거액의 증자를 한 뒤 다시 이 돈을 빼돌려 I.S하이텍ㆍ덱트론 등의 회사를 인수하는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의 면모를 보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빼돌린 자금 일부를 홍콩으로 빼돌려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계펀드(국내에서 유출된 자금으로 홍콩 등에서 ‘페이퍼 컴퍼니’ 명의 등으로 운용되는 자금)’가 국내 업체에 투자하는 것처럼 위장해 자신들이 인수한 업체들의 주가를 조작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씨 등은 뉴월코프 등 3개 회사에서 456억원을 횡령하고 자신들의 차명 지분 및 우호지분을 통해 120억원의 주식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I.S하이텍에 대주주로 참여한 현대가 3세 정일선씨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으로 1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선씨 등은 재벌가 또는 명망가 자제가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처럼 허위 공시해 일반 투자자들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보게 했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했다”며 “김영집ㆍ조현범씨 등이 연루된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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