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통 추석 우편물, 배달 준비 끝났습니다.” 황중연(52·사진) 우정사업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나이’라는 얘기가 들린다고 하자“근대 우 편이 시작됐던 지난 1884년부터 122년간 해왔던 손에 익은 일”이라며 겸손으로 받았다. 반면 현실의 우체국은 18일~10월5일까지 18일간을 올 추석 특별소통기간으로 잡고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약 2억통으로 추산되는 이번 명절 전체 우편물가운데소포와택배등‘무게가나가는’ 물량만총630만건정도. 평소하루27만개정도의소포가움직이지만 이번 대목 하루 물량 최고치는98만개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 본부장은“63빌딩 50개”라고 98만개의 의미를설명했다. 이 와중에서 그물망 같은 전국3,670개우체국과 4만2,500명의대(大)조직이움직인다. 그는“우체국 직원 1명당 국민 1,000명꼴이니 1,000명의 국민을 만난다는개념으로 직원 각각의 근황에 높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그가 실천하고 있는‘상갓집 경영’도이런 맥락이다. “부하와 가슴으로 일하면120%의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남자들이 가슴으로 만날수있는 최적의장소가 바로 직원 상가”라는 말로 평소 평직원 상가까지 챙기는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4월취임후1년5개월 동안황본부장호(號)는뚜렷한 색깔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택배회사와 마 찰을 우려해 꺼려했던‘택배시장의 최강자’라는 말을 요즘 우정사업본부는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우체국과 민간택배회사간 경쟁의 꿀물은결국국민들몫아닌가요. 연내혹은내년초‘우정청’으로변신하는것을계기로 택배를 넘어 전자상거래 시대에 맞춰 중소기업 물류까지 대행하는제3자 물류시장도 도전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8개월간은 우정사업에 첨단IT기술을 접목시키는 일과 4만 임직원들이신명나게 일할수있는 직장여건을만 드는일에더역점을두겠다고도했다. “한국에서 진행 중인 우정사업과 IT의 접목에 해외 각국 우정청의 관심도 고조되고있다”며 우리 우정사업 노하우 수출에도 대비해야 된다는 말에도 방점을 찍었다. 77년행시 20회로 정보통신부 전신체신부에서첫공무원 생활을 시작한뒤정통부 공보관, 국제협력관, 전파방송관리 국장등요직을 거쳐 부산체신청장(2001년), 서울체신청장(2003년~2005년 4월)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