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실적 기대 선반영… 단기 접근은 자제 목소리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주식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리먼사태 등으로 하락했던 미국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체질이 튼튼해 졌다는 평가와 함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있어 단기투자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북미주식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6.48%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인 3.83%를 훨씬 웃돌고 있다. 연초 후 지난 6일까지 미국 다우지수와 S&P500 등 주요 지수가 6% 넘게 급등하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좋은 성적을 냈다. 다우지수는 지난 1일 1만4,000선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1만4,164포인트) 돌파에 나서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는 신한BNPP봉쥬르미국 자(H)[주식](종류A1)가 8.05%로 가장 높았고, KB스타미국S&P500인덱스 자[주식-파생]A클래스(7.91%), 슈로더미국중소형주H(주식-재간접)종류A(7.82%), JP모간미국대표(주식-재간접)C-S(7.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관련 펀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그 동안 채권형 펀드 중심으로 상품군을 꾸려왔던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은 최근 미국주식펀드인‘AB셀렉트미국주식펀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단기 급등해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이 기업 실적 반등 기대감이 선 반영돼 나타난 현상인 만큼 섣불리 추종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부채 한도 이슈도 남아있고 앞으로 어떤 이벤트가 등장할 지 모르는 만큼 단기적으로 접근해 추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 기업들이 내놓는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일 경우에 2차 상승이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장기적으로 투자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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