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진필중쓸까, 파머쓸까" 선발 고민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2연패를 당해 위기에 몰린 두산이 2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로 진필중과 파머를 놓고 고민중이다.
두산으로서는 3차 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날 선발에게 남은 한국시리즈의 운명을 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두산 김인식 감독은 진필중과 파머 두 장의 카드를 쥐고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다.
우선 98년 7월22일 쌍방울전을 끝으로 선발에서 물러났던 진필중은 포스트시즌부진에서 탈출, 정상적인 구위를 회복했고 지난달 28일 마지막 등판 이후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신인이던 95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완투승을 거둬 2승3패로 위기에 몰렸던 팀(당시 OB)을 구해내며 우승의 디딤돌이 됐던 경험도 있다.
2년여간 마무리로 나와 체력 문제가 예상되지만 차명주, 한태균, 이혜천, 박명환의 든든한 불펜이 있어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지 않는 이상 큰 부담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올 시즌 현대전에 10번 등판, 1승3패4세이브(방어율 6.17)로 저조했던 진필중이 선발의 감각을 빨리 찾을 수 있느냐다.
이에 비해 좌완 파머는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전준호와 심재학, 이숭용 등 현대 왼손 타자들을 견제하기에 적합하다.
시즌 초반 7연승하며 잘 나가다가 제구력 난조와 팔꿈치 이상 등으로 부진했지만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회복된 구위를 보여 김 감독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파머도 올해 현대전에서 4번 나와 단 1승도 없이 2패(방어율 4.24)만 기록, 강한 면을 보이지 못했다.
벼랑 끝 일보직전까지 간 김 감독이 토종 구원왕과 용병 투수중 어느 카드를 승부수로 던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창호기자 chchoi@sed.co.kr입력시간 2000/11/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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