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집] 아파트청약 달아오른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지난 6차서울동시분양부터 시작한 분양 열기는 겨울 비수기철로 접어들면서도 식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상반기 주택시장을 반전시킨 것은 서울6차동시분양. 도심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인기는 계약으로 연결, 90%이상의 계약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들어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률이 10%이하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주택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것을 예고하는 결과였다. 8차동시분양때의 신도림 대림아파트는 무순위 접수결과 135%의 청약률을 기록하고 비인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공릉동 우방 아파트도 60%이상의 청약률을 보이는 등 청약열기가 여전하다. 이같은 청약열기는 곧바로 수도권으로 퍼졌다. 용인 등 인기지역의 대형건설업체 아파트는 100% 청약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치열한 경쟁도 일어났다. 수원 권선지구 대우아파트는 청약접수 몇시간만에 마감되고 삼성아파트 역시 인기리에 분양을 마쳤다. 한꺼번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 분양에 애를 먹을 것이라던 월드건설 파주 교하 아파트도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 인기는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계약을 미루던 청약자들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계약을 미루던 당첨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청약시장이 달아오른 이유를 건설업체의 다양한 판촉 전략,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경기 활성화대책, 소비자들의 기대심리에서 찾는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판촉전략이 나왔다. 소비자가 원치 않을 경우 계약을 취소해도 위약금을 떼지 않고 환불해주겠다는 아파트 리콜제, 고금리 시대에도 불구하고 장기저리의 융자 알선 등은 공급자 위주로 형성된 주택시장에 길들여진 수요자들에게는 매우 큰 변화였다. 또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대폭 낮추고 입주자가 부담했던 인테리어 등 마감자재를 분양가에 포함, 시공해주는 사례도 늘면서 청약자들의 마음을 돌렸다. 분양가자율화이후 일시적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올랐다지만 판촉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건축비 인상분 등을 분양가에 포함시키지 않거나 업체 수익률을 낮춰 분양가를 책정하기에 이르렀다. 분양가자율화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경기대책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분양권 전매허용, 중도금대출 지원 등은 새 아파트 청약자들에게는 큰 메리트였다.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 언제든지 분양권을 처분할 수 있도록 허용, 청약자들이 불안심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새 아파트 청약자에 대한 세제지원 역시 분양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은 중도금대출 지원. 주택건설업체와 청약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수요자 금융」이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