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윤나리(가명ㆍ34)씨는 추석을 맞아 하루 먼저 시댁을 찾았다.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뒤이어 큰 형님, 둘째 형님이 도착했고 그녀들은 장장 4시간 동안 분투하며 음식을 마련했다. 티타임이 이어지고 은행원인 둘째 형님은 동서들에게 여성보험을 가입하라고 권유했다. "고생했으니 본인들에게 선물 하나씩 하자"는 말과 함께. 나리씨는 지금 어느 보험을 가입할 지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여심(女心)을 얻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할 것 없이 보험업계는 노인, 어린이에 이어 여성을 공략대상으로 선정하고 다양한 특화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명절이면 명절, 일상이면 일상, 늘 고생이 많은 여성이라면 본인을 위한 보험상품 하나쯤은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이번 주 금융트렌드에서는 '특별한 여성'을 위한 보험상품을 알아봤다.
◇각종 돌발위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여성특화 보험 중에선 아무래도 각종 질병 발병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해주는 상품이 눈에 띈다. NH보험이 판매하고 있는 '채움레이디보험'이 대표적으로 여성질병에 대한 치료자금을 중점 보장하는 종합보험이다.
자궁, 유방, 난소 등 여성 암에 대해 2,000만원, 일반 암은 1,000만원을 보장한다. 또 사고 당 500만원 이내에서 상해흉터복원 수술자금을 지원하고 여성대상 강력범죄 및 폭력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5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30세 여성이 10년 납부, 10년 만기식 상품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3만원 초반대이며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무배당롯데S-레이디보험'은 임신ㆍ출산 담보에서부터 류머티스 관절염, 유방절제수술 등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보험기간 중에 자녀를 출산하면 자녀 수에 따라 최대 3%까지 영업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한화손해보험이 판매하는 '미(美)사랑건강보험'은 여성 3대 암 진단비 특약, 여성 특정질병 장기입원비 특약 등을 부가할 수 있는 보험이다. 계약 후 1년이 지나면 고객이 성형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약환급금 80% 한도에서 중도 인출할 수도 있다.
◇자동차보험도 여성특화 상품으로=여성 전용 자동차보험도 출시돼 있다. 동부화재가 출시한 '여성안심플랜'이 대표적이다. 기본형과 고급형 2종이 출시돼 있으며 가입 고객에겐 차량 신발보관함과 발광다이오드(LED) 안전삼각대, 차량 유리발수코팅제 등 여성안심용품 3종 세트가 주어진다. 사고발생 시에는 당황하기 쉬운 여성 운전자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경찰서 동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급형은 상처치료비용과 프로미카서비스특약이 추가로 제공된다.
메리츠화재는 '올리브'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담원에게 직접 사고접수를 시킬 수 있는 올리브 핫라인(1566-5129)을 운영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주차 시 연락번호 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여성들의 연락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지원한다. 경찰서 안심동행, 사고 시 가족알림 등의 서비스도 주어진다.
삼성화재의 '애니카레이디'는 교통사고 발생 초기에는 여성용 차(茶)세트와 목베게, 수면양말 등을 제공하고 보상 종료 시점에는 차사고 예방에 필요한 다기능 야광봉과 야광조끼, 소화기 등을 준다.
◇연금보험도 여성특화 상품으로=한화생명이 판매하는 '무배당 여자예찬연금보험'은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든 여성전용 연금상품이다. 배우자가 소득을 상실하거나 사고 또는 이혼 등의 사유로 가계 소득원이 사라지면 생활안정연금을 신청해 노후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배우자종신특약에 가입하면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사망보험금도 받을 수 있다. 가입연령은 15세에서 70세까지 최저 보험료는 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