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모바일칩 업체인 퀄컴이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제이슨 케나기 퀄컴 제품관리담당 부사장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퀄컴 본사를 방문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게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브루 모바일 플랫폼(BMP)' 공급과 관련해 주요 소프트웨어 기술 제공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구글과 삼성전자 등이 노키아ㆍ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반도체칩 강자인 퀄컴까지 가세함에 따라 앞으로 관련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플레이어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P는 풀터치폰을 비롯한 일반 휴대폰에 탑재하면 스마트폰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진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이다.
케나기 부사장은 "BMP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손쉽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현재 12개 이상의 휴대폰 제조업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협의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는 BMP가 탑재된 휴대폰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치스크린과 멀티미디어ㆍ확장성에서 강점을 가진 BMP를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200달러대의 휴대폰에 탑재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복수의 모바일 플랫폼을 동시에 채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BMP도 시장 진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퀄컴 측은 보고 있다.
실제로 세계 2, 3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등 멀티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퀄컴은 모바일콘텐츠마켓인 앱스토어 사업도 강화한다. 퀄컴의 앱스토어인 '플라자 리테일'은 콘텐츠 개발업체가 플랫폼에 상관없이 이동통신사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는 퀄컴의 모바일칩이 CDMA 휴대폰에 대부분 탑재돼 호환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의 앱스토어들이 특정 이동통신사나 제조업체에 구속되는 것에 비하면 플라자 리테일은 개발업체가 플랫폼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이통사에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알빈 챈더 퀄컴 플라자리테일 담당 부사장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복잡해질수록 사업자와 단말기 개발업체들은 단순한 앱스토어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플라자 리테일은 1만8,000개의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갖춰 애플 앱스토어와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보다는 질적인 면에서 애플의 앱스토어를 누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