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진의 할리우드 21] 토론토 영화제 '한국탐구'

최신 10편 상영 관심집중 5일 개막해 14일까지 계속되는 제2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올해 '내셔널 시네마'의 대상국으로 한국을 선정하고 '수확:남한의 르네상스'라는 제하에 최근 한국영화 10편을 집중 상영한다. 이와는 별도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은 세계와 북미에서 처음 상영되는 '게일라'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번에 상영되는 한국 영화들은 ▦'나쁜 남자'(감독 김기덕) ▦'낙타'(박기영) ▦'생활의 발견'(홍상수) ▦'챔피언'(곽경택) ▦'욕망'(김응수) ▦'오아시스'(이창동)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집으로'(이정향) ▦'죽어도 좋아'(박진표) 등이다. 당초 출품 예정이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출품 일정을 맞추지 못해 제외됐다.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며 북미에서는 가장 큰 영화제인 토론토영화제의 올해 출품작은 50개국에서 총 343편(장편 263편). 토론토영화제의 개막작품은 늘 캐나다 작품으로 장식되는데 올해는 아톰 에고얀 감독의 '아라라트'(Ararat)가 선정됐다.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뒤에 가려진 기만과 부인과 거짓과 공포와 사실을 파헤친 작품으로 국제적 올스타 캐스트 작품이다. 에고얀은 아르메니아계 감독이다. '게일라'프로그램에는 이밖에도 역시 캐나다감독인 데이빗 크로넨버그(거미), 조엘 슈마커(폰 부스), 닐 조단(좋은 도둑), 짐 쉐리단(미국에서), 파트리스 르콩트(기차 안의 남자)등 세계적 감독들의 영화가 선 보인다. '거장들'부문에서는 시네마의 가장 존경받는 20명의 감독 작품 13편이 상영된다. 이중 특기할 작품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마이크 피기스, 지리 멘젤, 이스트반 사보, 클레어 드니, 폴커 슐린도르트, 마이클 래드포드 및 장-뤽 고다르 등의 단편을 모은 '10분 더 늙어:첼로'(Ten Minutes Older:The Cello). 이 영화는 시간에 관한 현상을 우습고 통렬하게 또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그린 것이다. 올해 새로 만들어진 '비전스'부문은 영화의 한계를 끌어 올리는 세계 영화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 영화제측과 토론토 교향악단의 협력하에 마련된 '특별상영'에서는 칼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교향악단이 채플린 무성단편영화 3편의 반주를 맡는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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