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책임을 맡고 있는 조국준 기금운용본부장이 돌연 사퇴, 그 배경이 주목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10일 조 본부장이 지난 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 일단 12일까지 휴가 처리한 뒤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귀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주변에선 조 본부장의 사퇴가 기금운용 등에 대한 정부 압력에서 기인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주식투자를 늘리라는 정부의 압력에 대해 “기금을 지키기 위해선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조 본부장은 사직서에서도 “금융 비전문가인 관료들의 일상적인 관습과 지배 등에서 나의 법적 지위와 권한으로는 기금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없다”며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공단은 지난해 112조2,696억원의 기금을 투자해 8조1,756억원의 수익(수익률 7.98%)을 남겼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