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옥상 건너뛰는 액션신 앞두고 다리가 후들후들"

영화 '홍길동의 후예'서 홍무혁 역



"할리우드 액션신에 버금가는 액션 장면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영화 '홍길동의 후예'의 주연배우 이범수가 액션신 촬영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범수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관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할리우드와 견줄 수 있는 액션신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옥상에서 옥상으로 건너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긴장됐다"며 액션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범수는 이어 "단순히 뛰어내리는 장면이라면 착지할 곳을 보며 뛰면 되는데 나를 쫓아오는 악당들을 쳐다보며 뛰어 내려야 해서 착지할 곳이 안보였다"며 "4층 높이의 옥상을 몇 번 건너뛰어야 했는데 죽을 것처럼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타박상과 관절염이 우려됐다. 하지만 감독과 무술감독의 꼼꼼한 준비 덕에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는 홍길동의 후예인 홍무혁(이범수)의 가족이 낮에는 평범한 일상을 살지만 밤에는 역사에 빛날 의적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범수는 홍길동 가문의 18대 후손 홍무혁 역을 맡았다. 홍무혁은 낮에는 고등학교 음악교사이지만 밤에는 신출귀몰한 현대판 의적으로 이중생활을 사는 인물. 자신의 신분 때문에 약혼녀 연화(이시영)의 결혼 요구에는 우유부단하게 대처하지만 불의를 보면 절대 못 참는 한국형 히어로다. 최근 완벽하게 가꾼 초콜릿 복근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던 이범수는 근육질 몸매를 가꾼 이유에 대해 "홍길동의 후예라는 가문의 특성 상 무예도 잘하고 완성된 몸을 가진 인물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두 달 동안 밥을 안 먹고 샐러드만 먹었다. 체지방도 연소해야 했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어야 해서 이중고가 있었다. 홍무혁이라는 역할에 근접할 수 있어서 즐겁고 보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판 히어로인 홍무혁을 위해 특수 제작된 바디수트를 입고 촬영에 임한 그는 "홍무혁이 장비를 많이 지녀야 해서 수트에 지퍼가 많았다. 처음 나온 수트는 마치 퀵서비스 배달원복 같았다"며 "다음으로 제작된 디자인은 마치 해녀복 같았고 이후에 수영복 디자인이 나오기도 했다"며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의 형태가 나왔는데 땀은 잘 방출이 안되고 비는 잘들어오는 이중고를 겪었다. 한 번 벗고 입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극 중 이범수와 연인 호흡을 이룬 이시영은 "이범수 선배와 로맨스 연기를 펼쳐야 했는데 100% 제가 강압적으로 리드하는 장면이었다"며 "처음에 이범수 선배를 만났을 때는 많이 어려웠는데 극 초반 키스신을 찍게 됐다. 키스신을 찍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매우 편해졌다.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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