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억지로 일(?)을 치르지 말라
충분한 수면등 몸부터 다스려야
햇살이 제법 따갑다. 바람이 막히고 햇볕만 드는 방안 거실이나 차안, 온실 같은 공간에서는 더위가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아직 바람으로 느끼는 아침 저녁 체감기온은 선선하다. 어떨 때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이런 때 자칫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만 생각하고 섣불리 얇은 차림으로 외출을 했다가는 으슬으슬 추위를 느끼게 될 수 있다.
간혹 감기 환자들을 볼 수 있는데 대개 성급히 냉방에서 그대로 잠을 잤다가 몸에 한기가 든 경우들이다. 이처럼 덥다가 춥다가 하는 날씨는 마치 한여름 냉방 된 공간과 바깥을 드나드는 것과 같아서 몸이 허약한 사람은 금방 땀을 흘리다가 금방 소름이 끼치는 등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가 쉽다.
날이 더워지면서 식욕이 떨어지더라도 각별히 미각에 신경을 써서 하루 세끼 밥을 빠짐없이 챙겨먹으며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 시기에 건강을 잃기 시작하면 한여름에는 몸이 완전히 물먹은 솜처럼 늘어져서 기본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날씨에는 성생활도 소홀해지기 쉽다. 날씨변화에 따라 생리기능을 조절해 적응하는 데만도 많은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초저녁부터 졸음이 오고 일단 누웠다 하면 잠을 자기 바쁘다. 몸이 지쳐있을 때 억지로 꺼져가는 심지에 불을 붙이는 것은 자칫 건강을 축나게 할 수 있으므로 그리 권장할 일은 아니다.
몸이 지쳐있다면 우선 잠을 충분히 자서 피로가 몸에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동시에 몸에 좋은 식품이나 보약 등으로 여름 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몸 만들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마음과는 달리 남성의 몸이 성생활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경우, 억지로 일을 치르기보다는 근본적으로 몸이 너무 지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우선이다.
심지가 빳빳하여 언제라도 불을 붙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런 몸 상태가 이런 목표에 미달한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오장육부의 어느 곳에 생긴 문제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처방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단지 일시적으로 힘이 나게 하는 방법보다는 몸 안의 어느 곳이 허하거나 과한지를 파악해 근본적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철에 몸 관리를 해두는 것은 여름을 진땀 흘리지 않고 건강하게 넘기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서도 중요하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한국밝은성연구소장ㆍ02-557-0122
입력시간 : 2005/05/26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