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오너 중심인 20여명의 회장단이 전경련 운영의 전권을 행사해온 현 체제에서 탈피, 130여명의 이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이사회가 본격적으로 전경련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전경련은 23일 그동안 형식적인 의결기구에 머물러왔던 이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2월9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올들어서는 지난 2월4일 정기 이사회 개최 이후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 전경련 이사회는 상임이사 30명, 이사 103명 등 총 13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성환(李成煥) 전경련 기획팀장은 『12월9일 이사회에서는 전경련 발전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한 보고, 올해 사업실적과 내년 사업방향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김각중(金珏中) 회장대행과 이사들의 상견례를 겸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李팀장은 『앞으로 상설위원회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이사회를 수시로 개최,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전환시켜나갈 계획』이라며 『몇몇 대그룹 중심으로 운영돼온 전경련을 보다 민주적인 조직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김각중 회장대행의 뜻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 지난 11일 회장단 회의에서 확정한 「전경련 발전특위」 구성과 관련, 이달 말까지 특위위원과 자문위원을 포함해 총 20명 규모로 특위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당초 회원사 대표 20여명이 참여하는 특위위원과 벤처기업 등 외부인사 중심으로 10여명의 자문위원을 두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논의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이처럼 특위 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전경련은 또 조만간 사무국 관계자들로 발전특위 실무위원회를 구성, 세부적인 전경련 개혁방안 작성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특위에서 만든 개혁방안을 내년 2월 정기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전경련은 내년부터 정부 정책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는 등 과거지향적인 활동에서 탈피, 21세기 우리경제의 활로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 미래지향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