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발라 공격… 불가리아軍 5명 사망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 27일 오후 1시(현지 시각)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이후 저항세력의 최대 규모 공격이 발생했다.이 공격으로 인해 불가리아군 병사 5명과 태국군 2명, 이라크인 12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공격은 미ㆍ영군을 대상으로 했던 지금까지의 공격과는 달리 소규모 파병국을 겨냥한 것이어서 한국 등 추가 파병을 앞두고 있는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카르발라 지역을 관할하는 폴란드군 대변인은 이날 "저항세력이 연합군 기지, 시청 등에서 4차례 동시다발적 폭탄 테러를 가했으며 카르발라 곳곳에서는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한 공격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 공격은 매우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연합군은 10대의 헬기와 신속대응군을 투입, 저항세력을 공격했으며 시 전역에 통금 실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삭세 코부르크 불가리아 대통령과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코부르크 대통령과 탁신 총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라크 재건에 기여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가리아는 이라크에 485명의 경보병을 파병했으며 태국은 의료지원과 이라크 재건을 돕기 위한 440여 명의 비전투병을 파병한 상태다. AP통신은 불가리아와 태국군을 겨냥한 이번 공격에 대해 저항세력들이 자살 폭탄테러 등의 공격을 많이 경험한 미군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격에 취약한 소규모 파병국을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28일 수니 삼각지대에서는 미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달았다. 이날 오전 바그다드 중심부 거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미군 1명과 이라크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또 팔루자 인근에서 미군 수송 차량이 매설 폭탄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한편 태국에서는 이라크 주둔 병사의 희생으로 철군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미 지난 달 초 이라크 주둔 태국군의 전면 철수를 요구하는 서한을 탁신 총리에게 전달한 태국 상원의원들은 이날 정부에 철군 검토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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