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강자에서 금융 부문으로까지 지평을 넓혀온 제너럴일렉트릭(GE)이 820억호주달러(71조1,000억여원)에 호주·뉴질랜드의 소비자금융사업 부문을 매각한다. 지난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그룹을 붕괴시킬 뻔했을 정도로 위험한 금융사업보다는 안정적 주력사업인 제조업에 집중하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GE가 세계적 사모펀드기관 KKR와 도이체방크 등으로 구성된 투자그룹에 호주·뉴질랜드의 소매대출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매각대상 사업 부문은 약 300만명의 고객들에게 대출이나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GE 주주들은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이 여전히 비대하고 위험하다고 여기고 있다. GE의 제프리 이멀트 회장도 이 같은 주주들의 우려에 화답해 지난해 그룹 이윤에서 42%에 달했던 GE캐피털의 비중을 오는 2016년에는 25%까지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병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