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새 사옥으로 가자"

롯데제과 양평동으로 이주 "사업역량 강화"
오뚜기도 "분위기 쇄신하자"… 대치동으로


식품업계에 신사옥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한 고비 넘긴 식품업계가 사옥을 새로 마련하거나 이전 등을 통해 기업 분위기를 쇄신하고 사업역량을 크게 높이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기존 사옥인근인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5가 인근 4만5289㎡(1만3700평)에 지상 19층, 지하 3층 규모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준공해 최근 입주를 끝마쳤다. 롯데제과가 사옥을 이전하기는 지난 1990년 서울 남영동에서 양평동으로 둥지를 튼 지 20년 만이다. 새로 지은 롯데사옥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이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달 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김상후 롯데제과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하는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에 아시아 1위 글로벌 제과업체로 도약한다는 경영비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롯데제과 뿐 아니라 롯데삼강도 함께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기존사옥에는 롯데식품중앙연구소가 입주한다. 현재 오뚜기 직원들도 이삿짐 싸기에 한창이다. 오뚜기는 올초 창립 40년만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 한국토지주택공사 건물을 537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대지 2185㎡ 규모로 지상 9층, 지하 5층이다. 매입가격은 오뚜기 자산총액의 9.16% 수준이다. 오뚜기는 신사옥 이전을 바탕으로 올해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이상 성장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내년 하반기께 현 서초동에 있는 물류센터에 신사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노른자위 땅이라는 지하철 2호선 교대역과 강남역 사이에 3만3,660㎡(1만200평)규모의 부지를 가지고 있다. 이 곳은 현재 롯데칠성음료 영업부가 입주해있는 한편 물류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롯제칠성음료는 별도의 사옥없이 서울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에 임대해 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2008년 말에 서울시가 서초동 부지 용도를 주거용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 신사옥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현재 용산에 위치한 사옥을 올해 말이나 내년에 강남 압구정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현 용산 문배동 부지(9,600m²) 는 주상 복합 및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를 건설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오리온 건설계열사인 메가마크가 301가구를 건립하는 역세권 시프트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 승인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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