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악재로 금리가 치솟으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한 주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운용사들은 공격적인 운용보다는 국채선물을 통해 듀레이션(Duration)을 줄이는 등 시장의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시가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6%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단행된 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펀드수익률이 한 주간 손실을 초래한 것은 지난 16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재정적자 증가 우려발언 등으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채권 중에서도 특히 장기채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고3년물 수익률(가격)은 한 주간 무려 0.17%포인트나 급등(하락)해 4.49%를 기록했고 국고5년물(4.83%)의 경우 0.28%포인트나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통안1년물(4.27%)은 0.0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국을 비롯해 국내시장에서 장기채가 유독 강한 약세를 보인 것은 그리스펀 의장의 장기채에 대한 비우호적인 발언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약세로 한 주간 펀드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설정규모가 100억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184개 공모펀드 중 자그마치 51개가 한 주간 0.1%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대부분 시장민감도가 높아 강세구간에서 높은 수익을 냈던 펀드들이다.
이 중에서도 상품 특성 상 장기채권 비중이 높은 국민투신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0.33%)가 가장 피해가 컸고 금리 하락 시 유리한 선물매수 포지션을 취한 교보투신 V21C 파워중기채권G-1호도 0.3%가 넘는 손실을 초래했다.
반면 금융채 투자비중이 전체자산의 94%에 달하는 태광투신 세이브단기채권B-2(0.26%), 금융채와 함께 회사채 비중이 높은 한화투신 부메랑채권1호(0.16%)를 비롯해 19개는 약세 구간에서도 0.1%를 상회하는 수익을 내며 선전했다.
같은 기간 운용사 수익률에선 신한BNPP투신이 국공채단기채권SH-1호(-0.24%) 등 개별펀드들의 부진으로 0.22%의 손실을 초래해 가장 피해가 컸고 한일(-0.12%)과 삼성(-0.11%) 그리고 통안채 비중이 높은 프랭클린투신(-0.09%)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윤가람 (주)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