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대규모 환차손 발생으로 상장이래 최초의 적자를 기록했던 대한제당이 지난해 6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기조로 돌아섰다.10일 SK증권에 따르면 대한제당은 지난해 국제 원당·옥수수·대두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안정 및 영업호조로 전년대비 20.5% 늘어난 6,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또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0억원과 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제당은 설탕시장 점유율 3위(19.5%)와 사료시장 점유율 5위(5.1%)를 차지하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함께 건전한 자산구조가 특징이다.
실제 대한제당은 지난해 7월 자산재평가를 실시, 395억원의 재평가차익을 자본전환함으로써 부채비율과 유보율이 각각 119%, 1,196%로 개선되는 등 재무상태가 우량하다.
또한 지난해 6월말 지급보증이 1,16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말 300억원이 감소, 현재는 7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한제당은 원재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곡물가격과 환율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는데,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하락하고 원·달러환율도 안정세를 보여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재무 안정성이 뛰어나고 주가가 영업실적 및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제일제당, 삼양제넥스와 함께 음식료업종 주가를 끌어 올릴 기업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정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