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2010년엔 시가총액 2兆 목표"

남영우 NH투자증권 대표


“올해 안에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2010년에는 시가총액 2조원의 메이저 증권사로 만들겠습니다.” 농협중앙회에 인수돼 새롭게 출발하는 NH투자증권(옛 세종증권)의 남영우(사진) 초대 대표이사는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대주주인 농협과 증자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면서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연내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규모는 4,000억~5,000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앞서 여러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농협이 증권사를 인수한다면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만큼 증자 과정에서 외자유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농협과 합작으로 농협CA투신을 설립한 크레디아그리콜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외국 금융기관의 제휴로 그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화를 꾀할 수 있는데다, 외국계 기관으로서도 급성장하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농협과의 시너지를 통해 당장 법인영업 부문에서부터 수익확대를 이뤄나갈 예정이다. 남 대표는 “오는 3월말 결산하는 2005회계연도의 순이익이 340억원 가량 될 전망”이라면서 “올해는 이의 두 배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최소한 500억원은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농협이 운용하는 연간 100조원의 자산 중 20%의 거래를 맡아 수수료 수입으로만 연간 200억~3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조직문화에 있어서도 ‘의리’를 중시하는 농협 스타일대로 기존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북돋는 한편, 대형 증권사로 가기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맛 좋기로 유명한 설렁탕집은 가마솥을 완전히 비우고 새로 닦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NH투자증권도 주인이 바뀌었다고 기존 직원들을 외면하고 외부인력 영입을 고집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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